'마이 뉴 파트너' 배광원 "연기 하고 싶어 속에서 불이 났어요"

CF만 찍다 '마이 뉴 파트너'로 제대로 된 연기 순한 얼굴로 악역하니까 더 악랄해 보이더래요 좀 늦었지만 연기 열정은 누구보다 더 뜨겁죠…

"연기가 하고 싶어 속에서 불이 났어요."

신인 연기자 배광원은 제대로 된 연기가 하고 싶었다. CF 모델로 데뷔해 매년 10여편 이상의 광고에 출연해 좋은 이미지를 보여왔지만 연기를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영화 '마이 뉴 파트너'(감독 김종현)에서 비중있는 악역인 비서 두식 역을 맡았다. 주인공 조한선과 함께 화려한 액션 신도 여러 차례.

"칼을 잘쓰는 캐릭터라 집에서도 칼을 손에서 놓지 않았어요. 액션 스쿨에선 매일 4시간 넘게 무술 연습을 했죠." 주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정과 힘을 쏟았다. 육체적 노력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캐릭터 고민을 놓지 않았다.

"악당인데 그냥 악당은 싫었어요. 착해보이는 얼굴로 악랄한 짓을 하면 더 나빠 보이잖아요. 그런 악역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동안 배광원은 신용카드, 건설사 등의 CF에서 대부분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왔다. 그는 순해보인다는 장점을 악역으로 연결시켰다. 영화에서 그는 깔끔하고 젠틀하게 나오지만, 회칼을 들고 거침없이 사람을 찌르는 모습은 흡사 악마와도 같았다.

그동안 짧은 호흡의 연기만 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긴 호흡의 조연 역할을 선보였지만 신인답지 않은 호연을 펼쳤다. "부족한게 많아요. 카메라 앞에 서있는 내 모습을 보면 어색한 게 느껴져요. 그래도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하면서 크게 배웠어요."

안성기를 비롯해 최일화 정석용 박철민 조진웅 등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선배들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됐다. 특히 나이는 후배지만 연기는 선배인 조한선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동생이라 처음엔 창피하기도 했는데, 한선이가 연기하는 걸 보고 나중에 연기에 대해 직접 물어봤죠. 그런데 쉬는 시간이나 평소 모습에서 더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배광원에게 연기를 위해서라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연기에 대한 의지만이 살아있을 뿐이다.



< 사진=김재현 기자 scblog.chosun.com/kba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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