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내가 찍은 100편 중 30편은 없어졌으면"

한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쑥스러움을 방송에서 털어놨다.

29일 오전 10시 방송된 OBS의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에 임 감독이 출연했다.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는 명사의 생애를 통해 진정한 희망을 찾아보는 프로그램.

임 감독은 "내가 찍은 백편의 영화 중, 앞에 찍었던 한 30편의 필름은 어디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과거 영화 감독으로 성장하며 겪었던 자신의 실행 착오들에 대해 겸손하게 표현한 것.

또한 그는 영화 '춘향전'과 관련해 "외국 영화제에서 '그동안은 춘향전을 한국인들끼리 보고 즐겼지만 이제는 세계인들이 공유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뒷골이 서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자신이 느끼는 솔직한 입장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임 감독은 이날 방송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는 물론 영화감독이 된 계기를 비롯해 아내 채령 씨와의 만남, 그리고 영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배우와의 에피소드 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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