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대학 챔피언 올라

대학바둑 최정상 자리는 한국외국어대의 몫이었다. 30일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제2회 보노겐배 릴레이대학동문전 결승에서 한국외대는 한양대를 2대0으로 제압, 지난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딛고 대학 챔피언에 등극했다.

결승전 1국은 한국외대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반은 유종수를 앞세운 한국외대 우세, 중반은 한양대가 에이스 맹지민의 활약으로 따라잡았다. 혼미해진 상황에서 등장한 한국외대 최종 주자 김원태는 눈부신 끝내기로 5집 반 승을 이끌어냈다. 2국에선 한때 한양대의 낙승이 점쳐졌으나 한국외대 한이덕의 끈덕진 추격으로 반 집승, 극적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외대는 이번 대회에서 거둔 4연승 중 단 1국만 패하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또 한양대는 전년도 우승 및 4강 팀인 고려대, 부산대 등을 제치고 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결승전이 벌어진 이날 한국기원엔 양교 졸업생과 재학생 등 100여 명이 몰려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전국 바둑명문 18개 대학이 출전해 3개월여 동안 이어진 이번 대회는 바둑TV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비상한 관심 속에 진행됐다. 우승상금은 600만원. 전날 벌어진 3·4위전서는 서울대가 부산대를 2대1로 눌러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