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영화 'GP 506'서 부드러운 이미지 탈출 '카리스마' 변신

"남자다운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부드러움의 대표 조현재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영화 'GP 506'(감독 공수창)에서 보여준 광기와 강한 생명력은 과거의 조현재가 아니었다. 드라마 '첫사랑' '온리 유' '햇빛 쏟아지다' 등에서 감미롭고 달콤한 멜로 연기를 선보여온 그에게서 이번 영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부드러운 멜로를 많이 해서 혹시나 GP장 유중위 역할이 잘 안 어울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조현재의 기우였다. 인텔리전트하며 리더십있는 유중위와 죽음 앞에서 생존 본능에 온 몸을 맡겨버린 한 인간을 동시에 그려낸 조현재의 연기는 관객을 매료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군복을 입은 후 풍기는 남성미와 카리스마는 기존의 부드러움을 씻은 듯 사라지게 만들었다.

영화에서 조현재는 GP 소대원 전원의 사망 과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생존자. 하지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모든 사실을 은폐하려는 캐릭터다. 그의 굳게 다문 입이 영화의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동료 배우들에겐 미안하지만, 캐릭터 몰입을 위해 일부러 많은 대화를 안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10개월 넘게 이렇게 캐릭터에 빠져 지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그의 'GP 506'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그는 'GP 506'의 시나리오를 유독 다른 시나리오보다 더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로 끌어내 글 한줄, 단어 하나를 자신만의 영상으로 그리며 정독했다. 그가 작업한 어떤 작품보다 깊은 애정을 쏟아부었다. 실제로 한창 영화 제작 중 4개월 가량 촬영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조현재는 다른 작품들을 마다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다.

"제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그려졌어요. 주연으로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흥행을 떠나 이 영화가 완성됐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조현재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영화 GP 506은 목요일(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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