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십계' 찰턴 헤스턴, 84세 일기로 타계

영화 '벤허'의 찰턴 헤스턴이 토요일(5일) 밤 8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헤스턴가의 대변인 빌 파워스는"찰턴 헤스턴이 베벌리 힐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인 린디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할리우드닷컴 등 외신들은 이미 지난해 "헤스턴이 알츠하이머 말기 단계에 이르러 기억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친지들이 그가 올해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 측근은 "(헤스턴이) 가벼운 기억상실이나 건망증의 단계를 훨씬 넘어셨다. 사물이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전했으며"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며 혼자서는 식사나 산책 등 일상적인 생활도 해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헤스턴은 지난 2002년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발표한 뒤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거의 은둔자와 같은 생활을 해왔다.

1924년 미국에서 태어난 헤스턴은 1950년 영화 '줄리어스 시저'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딛었다.'십계'(1956) '벤허'(1959)와 같은 할리우드 대형 역사극에 출연하면서 서사극의 영웅이 견지해야 할 강인한 육체, 불굴의 의지, 근엄한 아버지 이미지 등을 고루 갖춘 배우로 사랑받았다. 선이 굵고 남성적인 외모로 모세 미켈란젤로 등 50~60년대 역사극의 주인공을 맡아왔기에 할리우드에서 '전설'로 꼽혀왔다.

이후 '아마겟돈'(1998년), '애니 기븐 선데이'(2000년) 등에 출연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나, 끝내 병마 앞에 무릎을 꿇어야했다.

120 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미 영화배우조합(SAG) 회장, 전미총기협회(NRA)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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