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바둑판' 소송에 휘말린 윤기현 九단이 14일 한국기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윤 九단은 "고인이 된 김영성씨가 2004년 바둑판 2개를 건네면서 하나는 내가 갖고, 하나는 보관하고 있다가 팔아서 자신의 아내에게 1억원 정도 줬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이를 입증해 줄 증인도 있다"고 밝혔다. "나와의 30년 우정을 아는 사람들은 고인이 내게 고가 바둑판을 준 정황을 이해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윤 九단은 판매한 바둑판 대금을 우선적으로 가족에게 지급하지 않은 경위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소송 중이므로 지금으로선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10분 만에 서둘러 자리를 떴다.
윤 九단은 고 김영성씨 유족들로부터 바둑판 판매 대금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고, 부산지법은 이달 초 열린 1심에서 윤 九단에게 "1000만 엔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