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킹', 개봉 전부터 구설수...韓관객 환심 살까?

영화 '스트리트 킹'의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직배사 측이 오만한 홍보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스트리트 킹'의 직배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에서 '영화 도입 부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및 이슈 발생을 막기위해 기사화를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나눠주는가 하면, 뒤이은 언론 시사회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문서에 기자들의 서명을 요구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직배사 측이 유달리 신경 쓰고 있는 영화 속 장면은 극중 LA 경찰 톰으로 분한 키아누 리브스가 한국인 갱단과 맞붙는 부분이다. 톰이 일본인으로 오해하자 한국인 갱들은 한국인임을 밝힌다. 이때 톰은 "생긴 건 동양인인데 백인 옷차림에 흑인 말투니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하고 총격을 벌이다 한국인 갱들은 한국어로 욕설을 내뱉은 뒤 죽는다. 게다가 "용의자가 흑인이거나 동양인이면 쏴 죽인다. 하지만 백인이면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는 인간차별적인 대사들 때문에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직배사 측의 과한 제재는 결국 긁어 부스럼을 일으킨 격이 됐다. 스포일러도 아닌 사소한 설정에 대한 '보도통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 과한 재제라는 평으로 여러 매체의 질타를 받고있다. 또한 홍보차 내한한 키아누 리브스는 입국 전부터 잡음을 예상케 하더니 결국 입국과정과 까다로운 요구 조건 등으로 논란이 되고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입국 전부터 입국 시간을 비롯해 이동경로, 숙소, 출국 시간 등 공식적인 일정 외에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결국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통해 취재진과 팬들을 따돌린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방한한 수많은 해외 스타들 중 가장 비매너적인 모습이었다. 팬들의 원성 역시 대한 했다. 같은 날 입국해 성심성의 껏 팬들을 대하는 듀란듀란의 모습과도 극과 극으로 비교되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스 측은 기자회견 역시 까다로움을 드러냈다. 참석 취재진에게는 신분 확인을 위해 아이디 카드를 발급했고 질문지를 사전에 사진기자들의 좌석을 미리 배정하는가 하면 사진 역시 정해진 포토타임 때에만 촬영하도록 카메라를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등 까다로운 요구조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스트리트 킹'의 홍보사 측은 "키아누 리브스가 아닌 관계자들이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런 잡음들로 키아누 리브스는 국내 팬들에게 좋게 자리잡았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서 지난 주 개봉한 '스트리트 킹'은 많은 수의 스크린에 걸렸지만 지난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프롬 나이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많은 논란을 빚고 개봉하는 한국에서는 어떤 성적을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