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누 리브스, 레드카펫 행사로 한국 프로모션 일정 마침표

할리우드 톱스타에 대한 과잉 예우 등으로 잡음을 빚었던 '스트리트 킹'의 키아누 리브스가 '말 많고 탈 많았던' 홍보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요일(16일) 극비 내한한 키아누 리브스가 목요일(17일) 오후 8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를 끝으로 한국에서의 프로모션을 끝냈다. 첫 방문인 만큼 그의 내한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으나 성적표는 초라하다. 주최측의 과잉 예우로, 오히려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한편, 이 행사에 앞서 오전 11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키아누 리브스는 극 중 한국인 갱단이 등장하는 도입부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국인 갱단을 향해 주인공이 내뱉는 모욕적 대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도입부가 상당히 쇼킹하다. 그중 한국인과 관련된 내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20세기폭스측은 16일 시사회에서 앞서 한국인 갱단이 등장하는 장면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단순히 주인공의 캐릭터 설명을 위한 설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세기폭스측의 이런 행태는 한국 관객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횡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주최 측이 사진기자들의 좌석을 미리 배정하고 사전에 카메라를 따로 보관해야 한다고 해 구설수에 올랐다. 영화사는 "할리우드 스타에 대한 지나친 예우"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카메라 '압수' 등의 절차를 생락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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