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해결해야 할 형사가 오히려 시민들을 착취하는 부패 덩어리'라는 스토리는 여느 형사 영화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구조다. 부패 경찰 스캔들을 그려낸 'LA 컨피덴셜'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집필한 이번 작품은 이전 작만큼 신선한 충격을 주지 못했다. 반전을 꾀하고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틈을 허용한다.
그나마 각본의 허술함을 살려주는 건 주인공들의 연기. 톰 러들러의 키아누 리브스는 '알콜 중독자 형사'를 연기하며 단정하기만 한 액션 스타가 아닌, 방랑자적 이미지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침을 튀겨가며 키아누 리브스에게 열정을 심어주는 완더 역의 포레스트 휘태커는 소탈해보이면서도 욕심에 찬 이중적인 모습을 훌륭히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