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애드리브로 워쇼스키 형제 감독 감동시켜

"애드리브로 태조 캐릭터 키웠죠."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서 조연 태조 토고칸 역으로 출연한 비가 영화에서 비중이 높아진 이유를 애드리브로 꼽았다.

월요일(21일) 서울 광화문 미로 스페이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비는 "처음엔 액션 신에서 돌려차기 딱 한번 밖에 없었다. 그런데 스턴트맨 동작들이 너무 쉬워서 내가 태권도 동작을 보여주니까 감독님이 잘한다고 하더라. 기회는 이때다 싶어 다양한 동작을 구사해 출연 분량을 늘렸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특히 비는 2달간의 촬영기간 중 특유의 적극적인 촬영 자세로 워쇼스키 형제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땄다. 레이싱 장면 촬영이 보통 배우들이 30분 촬영에 5분 휴식을 취하는 힘든 연기였지만 비는 10시간 넘게 버티는 끈기와 강단을 보여 제작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후 부터 감독이 비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직접 콜을 해 촬영에 합류시키는 등 비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비의 적극성은 캐릭터도 변화게 만들었다. "당초 시나리오에서 태조는 소심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감독님이 '비에 맞게 태조 캐릭터를 바꾸자'고해 카리스마 있고 강한 캐릭터로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비는 또 이 자리에서 할리우드에서 버틸 수 있었던 비결로 안티 팬들의 존재를 손꼽아 눈길을 끌었다. "힘들 때마다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어머니와의 약속이고, 두번째는 안티들의 지적이다. 그들의 지적에 '더 잘해야겠다'라는 오기가 생겨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연기, 노래, 무대 매너 등에 대한 지적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비는 워쇼스키 형제 감독과 찰떡 궁합을 이어 이들이 제작하는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으로도 낙점됐다. 오는 28일 베를린에서 첫 촬영에 돌입한다.

한편, 비는 영화 '스피드 레이서' 월드 프로모션을 위해 화요일(22일) 홍콩으로 출국한 후 LA, 런던, 베를린을 도는 강행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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