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하다니요?"
케이블채널 OCN이 국내 최초로 기획한 '무비 배틀'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날, 김 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마치 올 누드로 여자들을 '탐'한 것 처럼 보도되는 바람에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데뷔 후 이처럼 주목을 받아본 적은 없다. 아버지(장항선) 때문에 2세 연기자로 잠시 시선을 끌긴 했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를 검색어 순위 1위에 등극시킨 '색다른 동거'(감독 김정우)는 무비 배틀 1라운드에서 '음란한 사회'(감독 장항준)와 겨루는 영화. 처녀귀신(정시아)을 사랑해 주는 조건으로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어리바리 대학생의 이야기다.
비록 극장 20여 곳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작은' 영화지만 김 혁에게는 더없이 '큰' 의미를 준다. 영화 '쏜다' '더 게임', 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에서 조금씩 얼굴을 알린 게 전부인 그가 덜컥 주연을 맡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지금까지 선배 연기자들께 '묻어왔고' 앞으로도 많이 '묻어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주연으로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면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비중이 얼마나 되든, 어떤 역이든 전체 상황에서 어떻게 소화해야 할 지 감이 오더라구요."
볼 품 없던 대학생이 귀신과의 거래로 킹카가 된다는 설정. 짜릿하다. 실제 김 혁은 자칭 '트리플 A형'이라고 할 정도로 소극적인 면이 있는 데다 킹카는커녕 두 번의 연애경험이 전부인 쑥맥인지라 시나리오를 다 읽자마자 욕심을 냈다. 제작발표회 해프닝에서 알 수 있듯 자칫 에로배우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과감히 도전했고 후회는 없다.
'색다른 동거'는 그에게 정말 색다른 경험을 많이 안겨 준 작품이었다. 첫 주연에 키스신, 베드신 모두 처음이었다. 보름 남짓 만에 촬영을 마쳤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 탓에 즐거운(?) 줄 모르고 지나갔지만, 촬영 당시를 생각해보면 슬쩍 미소가 머금어진단다. "대사인 줄 알면서도 '멋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하하."
절대 다 벗지 않았다. 여성들을 탐하지도 않았다. 에로 영화? 절대 아니다. 김 혁의 주장이다. 사실 확인을 하려면 일단 극장엘 가야 한다. 극장에서는 지난 목요일(17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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