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벗어진 아저씨들한테는 이겨야지요." "여류들에게까지 질 수는 없지." '성차별'도, '노인 폄하' 관련 발언도 아니다. 젊은 남자기사들의 전횡 속에 비주류(?)로 밀려나 있는 '여성'과 '노장' 등 두 소외그룹이 전면전을 앞두고 던진 출사표일 뿐이다. 제2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만 45세 이상) 연승대항전이 그 무대.
7, 8년 전만 해도 남성기사가 여류를 만나면 "한 판 거저먹는다"며 노골적으로 좋아했었다. 어느새 노장 소리를 듣게 된 그들의 자부심과 옛날 정서는 아직도 여전하다. 하지만 한국 여류바둑은 요즘 세계대회를 연패(連覇)할 만큼 성장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여성바둑은 발전했고 '왕년의 남성 강자'들은 노쇠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쪽이 강할까.
양쪽에서 12명씩 출전, 어느 한쪽이 전멸하면 대회가 끝난다. 지난해 1회 때는 여성 팀의 초반 일방독주, 시니어 팀 최종주자 조훈현의 막판 6연승 추격 등 우여곡절 끝에 여성 팀이 우승했다. 매주 수, 목요일 정오 바둑TV를 통해 생방송된다. 30일 벌어질 개막전 카드는 차민수 대 김윤영 전으로 결정됐다. 다음은 양팀 선수 명단.
▲시니어팀=조훈현 서봉수 김일환 양재호 차민수 최규병 서능욱 박영찬 김종수 권갑룡 조대현 한철균 ▲여성팀=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 이슬아 김혜민 김은선 하호정 이하진 김선미 김윤영 현미진 이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