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Kixx 상대 '대역전 드라마'

5판 3선승제 방식에서의 가장 짜릿한 승부는 2연패 후 3연승이다. 불과 6경기를 소화한 올해 바둑리그서 벌써 두 번째 드라마가 연출됐다. 한게임 팀이 Kixx를 상대로 극적 뒤집기 승리를 따낸 것.

0대2로 뒤진 채 2일째(27일) 첫 판에 나선 Kixx 팀 선수는 이창호. 절대 열세가 점쳐지던 한게임 홍성지가 불리한 바둑을 끈덕지게 추격, 흑으로 3집 반을 남긴 것이 반전의 기폭제가 됐다. 이영구가 조훈현과 맞서 또 한 번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남은 대국은 이른바 '장고 바둑'. 통산 상대전적 6승 6패의 동갑내기(24) 라이벌답게 김주호(한게임)와 박정상(Kixx)은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국 김주호가 끝내 결승점을 끌어내면서 밤 11시 20분 '심야의 대 역전드라마'가 완성됐다. 이성재(5지명) 송태곤(6지명)의 초반 연승으로 일찌감치 완승무드에 젖었던 Kixx로선 '세계 우승경력자 트리오'의 몰락에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Kixx는 2연패로 최하위가 됐다.

앞선 경기에선 제일화재가 홍민표 이세돌 류동완의 수훈으로 울산디아채를 3대2로 눌러 2연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들 3명은 개인 전적에서도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팀의 '필승 3인방'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주는 5월 1일부터 신성건설 대 티브로드 전을 치른 뒤 5일엔 영남일보 대 월드메르디앙의 대구 투어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