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아, '색다른 동거' 귀여운 귀신역...하반기 가수 데뷔?

정시아는 '엉뚱 소녀'다.

정답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여느 스타들과는 다르다. 카메라 앞에서는 전형적인 도시 미인. 백옥 피부에 커다란 눈, 가늘고 긴 팔과 다리. 보통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외형적 조건을 갖췄다. 도도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듯한데…. 그녀가 입을 여는 순간, 차가운 이미지는 사정없이 깨진다. 쾌활한 성격에 시원시원하고 솔직 담백한 말투가 상대방을 사로잡는다. 외동딸이라는데, 공주병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듯하다.

"차갑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물론 5분만 저와 수다를 떨어보면 그런 선입견은 확실히 깨져버리죠."

안방극장에선 '무한걸스' 멤버로 인기몰이 중인 그녀가 최근 색다른 무대를 통해 영화팬들과 만났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의 롯데시네마 17개 관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정우 감독과 장항준 감독의 '무비배틀'이 그 무대다. 정시아는 이 중 김정우 감독의 '색다른 동거' 주인공으로 스크린을 장식했다.

그런데 역할이 재미있다. 섹시하고 귀여운 귀신이다. 약혼자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수아 역. 자신만을 사랑해줄 것을 약속하는 정현(김혁)을 최고 킹카로 만들어준다.

"눈이 커서 그런지 겁이 많아요. 자다 깨서 새벽에 거울을 보면 제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해요. 하하. 귀신을 무서워하는데, 연기는 해보고 싶더라고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연이 결정됐다. 그 바람에 촬영 전부터 강행군을 거듭해야했다. 극 중 댄스신을 위해 일주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 연습을 하기도 했다. 빠듯한 제작비 때문에 촬영 일정도 빡빡했지만, 현장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결과도 좋으니 더 신이 난다. 최근 집계 결과, '색다른 동거'는 경쟁작인 장항준 감독의 '전투의 매너'를 누르고 더욱 많은 관객 수를 기록했다. 극장을 찾은 20대들이 정시아의 새로운 매력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쯤 되면 첫 스크린 외출에서 안타를 날린 셈이다. "감독님과 스태프 오빠, 언니들과 무척 친해졌어요. 지금도 온라인 게임을 같이 하고, 번개 모임도 해요."　소탈한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을 다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정시아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요즘엔 노래방에 가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른다. 주위에서 가수 데뷔를 적극 권유받고 있다니, 하반기엔 가수 정시아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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