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최후의 저항(抵抗)

〈제12보〉(189~208)=한상훈(20)은 병역특례 대상이 될 수 있을까. 94년 마련된 대체복무 규정은 잉씨배와 후지쓰배, 그리고 오래전 사라진 동양증권배 결승 진출자를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후 LG배 삼성화재배 등 대형 국제기전이 탄생했음에도 규정을 손보지 못한 것. 바둑을 통한 국위 선양자에 혜택을 주자는 것이 입법취지라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바둑계의 중론이다.

189로 끊어 본격 패(覇)가 됐다. 194는 고심 끝의 팻감. 참고도를 보자. 백 1부터 먼저 써도 더 이상의 '총알'이 없다. 7에는 흑도 8로 패를 해소하고, 14까지 상변을 수습할 것이다(6…?, 8…3). 195, 197로 백 요석(要石) 두 점을 챙기며 선수까지 잡아선 간격이 더 벌어졌다.

199도 좋은 끝내기 수법. 200은 최선의 응수였지만 201이 귀의 삶을 강요하며 선수를 갖는 호수다. 203은 반상 최대. 많은 기사들이 검토를 중단했다. 하지만 요기 베라가 남겼다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란 잠언도 야구 전용물은 아닌 모양이다. 206부터 마지막 순간 폭풍우가 휘몰아치는데…. (193…?, 196…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