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선전포고

〈제3보〉(38~53)=이야마(井山裕太)는 강동윤 및 중국 천야오예(陳耀燁)와 같은 89년생. 셋이 각국 신예군을 대표하는 3각 라이벌을 형성 중이다. 이야마는 2005년 16세 4개월의 나이로 아함동산배를 제패, 과거 조치훈이 갖고 있던 일본 최연소 타이틀 기록을 2년 이상 단축한 일본바둑의 희망이다. 천야오예는 2006년 만 16세 때 LG배서 준우승한 세계 최연소 九단.

38 때 흑은 지체 없이 39로 뛴다. 집도 넘쳐나는 판에 유일한 곤마를 보강해선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오히려 좌상귀 백이 엷어진 모습. 그래서 38로는 참고 1도 1 같은 비상책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흑 2면 3으로 압박해 간다. 46까지 백은 분주하기만 할 뿐 실속 없는 모습. 38의 원죄(原罪)다.

47은 '가'의 단점을 노린 강수. 백 48이 좀 겁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수가 성립하려면 참고 2도 백 1의 도움이 필요한데 흑은 6까지 위쪽을 잡는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뜻. 51까지 중앙을 정비했을 때 백이 차지한 52도 반상(盤上)에서 가장 큰 곳이다. 강동윤이 22분의 장고 끝에 53으로 붙여간 점은 응수타진을 겸한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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