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티켓 파워' 기대에 못미쳐...'스피드 레이서' 2위

'영화배우 비는 충무로에서 약발 없나?'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스피드 레이서'가 극장가 장악에 실패했다.

'스피드 레이서'는 개봉일인 8일 약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8만 명을 기록한 '아이언맨'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그 뒤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도 '아이언맨'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 들어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들의 격돌이 결국 극장가 양분이라는 결론을 보게 된 것이다.

이는 '아이언맨'이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으며, 주연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또한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변에 가까운 성적. 더욱이 비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전략을 택한 관계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스피드 레이서'는 미국에서도 '아이언맨'의 강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각종 외신들에 따르면 9일 미국 전역 360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스피드 레이서'는 한 주 먼저 개봉된 '아이언맨'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외신들은 개봉 첫날 '스피드 레이서'가 약 65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첫 주 주말에는 3000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아이언맨'이 개봉 첫 날 1475만 달러, 개봉 첫 주말에는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교하면 '우울한' 성적표다.

이와 관련 극장 관계자들은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부담없이 보기엔 '스피드 레이서'의 13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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