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뛴 영남일보가 5명을 풀가동한 신성건설에 4대1로 대승했다. 팀의 위기를 맞아 남은 선수들이 비상한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영남일보는 이로써 2연패 후 첫 승을 거두며 지난해 한국바둑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위용 되찾기에 시동을 걸었다(8~11일 한국기원).
영남일보는 김지석 윤준상 등 1·2지명자 둘이 중국 을조리그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결장, '차포(車包)'를 뗀 채 임해야 했다. 신성건설도 목진석(2지명)이 중국 원정 중이었지만 5명을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윤준상을 기권패 처리한 뒤 대국순서를 기다리는 영남일보 진영엔 황산벌싸움에 나선 계백(階伯)장군 같은 비장함이 흘렀다.
뚜껑을 연 순간부터 영남일보 선수들은 일당백(一當百)의 용맹을 떨치기 시작했다. 강유택과 허영호가 연승, 단숨에 역전시키더니 올해 홍일점 선수 조혜연이 신성건설 윤찬희를 꺾고 팀 승리를 결정 지은 것. 장고전(長考戰)을 펼치고 있던 김형우마저 승점을 보태면서 영남일보는 가동 인원이 전승을 거뒀다. 반면 신성건설은 맞대결 4판 몰패 속에 박영훈의 기권승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2연승 후 맛본 시즌 첫 패의 맛은 더욱 썼다.
한편 한게임은 김주호 김성룡 이영구의 수훈으로 울산디아채를 3대2로 제압, 2승 1패를 거두며 2위에 올라섰다. 15일부터는 티브로드 대 월드메르디앙, Kixx 대 제일화재 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