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엎어진 밥상

〈제8보〉(109~121)=이번 통합예선에서 강동윤은 일본 나카네(中根直行), 한국 김명완, 중국 캉톈펑(抗天鵬)을 차례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야마의 결승행까지는 중국 유위톈(牛雨田)과 한국 심종식, 전영규 등 3명이 제물이 됐다. 이들이 속한 P조엔 서봉수, 대만 톱스타로 군림 중인 한국출신 천스위엔(陳詩淵), 국내 유일의 여성 九단 박지은 등이 있었으나 둘의 결승카드를 막지 못했다.

109가 '중원의 비극'에 이은 또 한 번의 실착. 110으로 '무식하게' 끊어오니 난감하다. 참고 1도 1을 선수하고 3으로 움직이고 싶은데 그건 백 4로 귀가 죽는다. 할 수 없이 111로 때려냈으나 백도 시원하게 112로 후환을 없앴다. 흑은 당연히 116 쌍립으로 오른쪽 3점을 연결해야 할 장면. 113은 당황이 빚은 또 한 차례 실착이었다.

114, 116으로 중앙 흑 3점이 고립돼선 마침내 대세 역전. 잘 차린 밥상을 뒤엎은 흑으로선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승리는 끝까지 냉정을 유지하는 쪽의 몫이다. 두 동갑내기 라이벌의 눈매에 살기가 번뜩이기 시작했다. 121 때 백은 '가'로 바로 틀어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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