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주장의 부담?'

'이창호 미스터리'라고나 할까. 이창호의 올해 성적은 5월 19일 현재 23승 5패로 230여 국내 기사들 가운데 다승, 승률 모두 1위다. 요즘 국제무대서 '무벌점'으로 승승장구 중인 기사도 세계적으로 이창호뿐이다. 뛰어난 성적을 계기로 얼마 전 인터뷰를 가졌을 때 그는 "국제대회도 좋지만 소속 팀을 바둑리그서 우승시키는 게 올해 최대 목표"라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의 금년도 바둑리그 성적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대국서 최철한에게 져 3전 3패. 올해 진 다섯 판 중 3패를 바둑리그서 기록했다. 장수의 '부담감'은 팀의 성적에 직결되고 있다. 소속 팀 Kixx는 지난주 제일화재와의 대결서 0대5로 패함으로써 3연패, 2008 한국바둑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반면 제일화재는 홍민표 이세돌 등의 거짓말 같은 뒤집기를 발판으로 시즌 첫 퍼펙트 승을 장식하며 3연승 선두를 지켰다.

월드메르디앙도 티브로드를 4대1로 일축, 선두 진입의 야망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서전 패배 후 2연승이다. 원성진이 양 팀 주장 대결서 조한승을 꺾은 판이 컸다. 4지명자 배준희는 안조영을 누르고 팀 내 유일의 전승(2승)자로 나서며 '복덩어리'로 등장했다.

티브로드는 루키 이원도(3승)의 승리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쳐 1승 2패에 머물렀다. 22일부터는 한게임(2승 1패) 대 월드메르디앙(2승 1패), 신성건설(2승 1패) 대 Kixx(3패)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