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흑(黑) 맹추격

〈제11보〉(154~176)=강동윤의 당면 과제는 '국제대회 정벌'이다. 국내에선 10대 신예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맹위를 떨치면서도 세계무대에선 2승 5패라는 초라한 전적에 머물고 있는 것. 지난해 삼성화재배와 올해 후지쓰배서 각각 1회전을 통과했을 뿐, 다른 대회에선 모두 첫 판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실력보다는 심리적 징크스의 문제란 게 선배 프로들의 진단이니 좀 더 지켜 볼 일.

흑 ?에 154로 잡은 수가 현명했다. 참고1도 1로 때려내도 10까지 이 흑돌들이 살아가는 길은 없다. 대신 백도 공배가 메워지면 모조리 놓고 따내야 하는데 그 손해는 백 2점에 비할 바 아니다. 157로 백 2점을 잡기 전에 먼저 155로 빠져 둔 것도 끝내기 요령. 백이 먼저 155로 젖혀놓는 것 자체만으로도 2집 차이가 난다.

156으로 157에 두어 2점을 살리는 건 어떨까. 흑은 참고2도 2, 4로 올 것이다. 백 1이 10집 내기로 더 크지만 후수. 2, 4는 선수(역끝내기 3집)여서 이쪽이 더 크다. 163을 먼저 선수하지 않은 162도 이해 못할 에러. 백의 잔 실수가 몇 차례 쌓여 어느덧 전체 형세도 미세해졌다. 172부터 드디어 백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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