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2집 반 승

〈제13보〉(200~235)=바둑은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인생 경륜이 쌓여야만 최고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세계라고들 했다. 불과 20년 전까지도 그랬다. 하지만 그런 가설은 이창호의 14세 타이틀획득 이후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패권 다툼도 현재의 동양 3국 10대 영재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 분명하다. 이번 통합예선에선 한·중 양국에서 각각 3명씩의 10대 기사가 본선진출에 성공, 미래의 격전을 예고했다.

승부는 이미 결정된 국면. 이번 보에선 좌하귀의 몇 가지 변화만 살펴보도록 한다. 우선 참고 1도 백 1, 3은 6까지 흑이 쉽게 사는 모습이다. 미리 와 있는 ?의 효과. 참고 2도 1, 3 역시 같은 이유로 잡히지 않는다. 참고 3도 백 1은 어떨까. 이것은 흑 2를 선수하면 6까지 예쁘게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참고 4도 1, 3이 좀 까다로워 보이지만 8까지 양패(兩覇) 형태로 안전하다.

이야마는 대세가 결정된 후에도 무려 282수까지 버티고 계가 결과를 확인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중도 포기할 심정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흑이 반면(盤面) 9집을 남겨 2집 반 승. 236수 이후는 무의미하므로 생략한다. (2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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