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내일을 향해

 

 

〈총보〉(1~235)=한국기원 발표 5월 기사랭킹에 의하면 최상위권 20명 가운데 30대(이창호·2위)와 50대(조훈현·16위)가 각 1명씩이고 나머지 전원이 30세 미만이다. 청년들의 바둑계 지배현상이 한눈에 확인되고 있는 것. 그중 10대는 6위 강동윤, 15위 김지석 등 2명밖에 없다. 강동윤에게 걸린 우리 바둑계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하는 자료다.

그러나 강동윤은 아직 국제무대에선 개화(開花)하지 못했다. 어렵게 출전권을 따고도 본대회서 바로 탈락하거나 1승에 그치곤 했다. 지난해 12회 LG배 때도 그랬다. 올해 13회 LG배가 '강동윤 국제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본인 못지않게 바둑계가 그의 또 한 차례 탈각(脫殼)을 고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참고도 하나 더 올린다. 109로 흑 1이었으면 앞서 중원에서의 실착에도 불구하고 흑의 낙승이었다. 1은 축머리이기도 해서 백 2가 불가피할 때 7까지 마무리하는 것. 인생이 그렇듯 바둑도 지난 뒤 되돌아 보면 얼마나 쉬운 길이 많은가. (105…64, 232…214, 282수 끝 흑 2집 반 승, 236수 이후 생략, 소비시간 백 2시간59분, 흑 2시간5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