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무법천지 만주에서 보물지도 한 장을 놓고 벌이는 세 남자의 추격과 결투. 장르적으로는 서부극의 한국적 변용이다. 드라마는 이렇게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앙상하지만, 이 영화의 관심은 드라마에 있지 않다. 김지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추격전'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쾌감을 200% 보여준다.
영화 도입부 열차 내에서 벌어지는 대결, 후반 만주 벌판에서 말 달리며 벌이는 대 추격전은 그야말로 압권. 충무로가 지금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스케일과 스피드, 그리고 리듬감이다. 실제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고 엇갈리는 송강호(이상한 놈), 이병헌(나쁜 놈), 정우성(좋은 놈) 각각의 연기와 호흡도 좋다. 한국에서는 7월 개봉. 단, 한국판에서는 결말이 달라진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판에서는 액션과 유머의 비율을 더 오락적으로 구성할 것"이라면서 "칸 상영분이 하드록 버전의 웨스턴이라면, 한국 개봉판은 흥겨운 로큰롤 버전의 웨스턴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