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신예의 반란… 한국 9명 16강 진출

이변과 파란 속에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이 막을 올렸다. 26일 강원도 인제군 만해 마을서 치러진 첫날 32강전에서 한국 신예 김형환(22) 四단은 중국 랭킹 3위 쿵제(孔杰)를 215수 만에 흑 불계로 눌러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또 김형우(20) 二단도 중국 10위 추쥔(邱峻)을 따돌려 '무명 반란' 대열에 합류했다. 백홍석(22) 六단과 김지석(19) 四단 등 신예 강호들도 나란히 중국 기사들을 물리쳐 첫 관문을 돌파했다.

현역 세계 4관왕이자 전년도 우승자인 이세돌은 일본 1인자 장쉬와 역전을 거듭하는 난전 끝에 278수 만에 백 불계승, 대회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둘 간의 역대전적은 4승 2패로 이세돌이 앞서게 됐다. 이 밖에 이창호 박영훈 조한승 원성진 등 국내 최상위급 랭커들은 순조롭게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의 구리(古力) 창하오(常昊), 일본의 조치훈 야마시타(山下敬吾) 등 외국 베테랑들도 2회전에 안착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 9명, 중국 4명, 일본 3명으로 짜인 16강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2회전(16강전)에 출전한다. 우승상금은 연례 국제대회로는 최대인 2억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