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병' 박정근, 진격 앞으로

'제대병' 박정근의 결승점에 힘입어 신성건설이 2위권을 지켰다. 지난주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Kixx와의 대결서 마지막 순간 신성건설의 3대2 역전승을 이끈 것. 신성건설은 3승 1패로 선두 제일화재(3승)를 바짝 뒤쫓게 됐다.

1대2로 뒤지던 신성건설은 고근태가 Kixx 이성재를 잡아 타이를 이룬 데 힘입어 승부를 소위 '장고(長考)바둑'으로 넘기는 데 성공했다. 링에 오른 기사는 신성 5지명자 박정근과 Kixx 4지명자 김대희. 둘은 이번 대회 들어 각각 2패, 1패씩 기록이라 개인적으로도 명예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바둑은 흑을 쥔 박정근의 페이스로 흘러갔고, 결국 6집 반을 남겼다. '민간인'으로 돌아온 지 한 달 남짓의 '짧은 머리 제대병'이 혁혁한 '무공(武功)'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반면 Kixx는 이번 대결도 역전패함으로써 4연패, 유일한 무승(無勝) 행진 속에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조훈현·이창호 두 사제의 승리도 보람이 없었다. 이창호는 개인전적 3연패 만에 첫 승을 따내고도 "팀이 주장을 잘못 만나는 바람에…"하며 입맛을 다셨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월드메르디앙이 한게임을 3대2로 눌러 3승 1패로 2위권을 고수했다. 원성진 박정환에 이어 한상훈이 '결승타'의 주역이 됐다. 한게임은 김성룡이 유창혁을 꺾는 파란 속에 추격에 나섰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29일부터는 영남일보 대 제일화재 전이 벌어지고 6월 1일엔 티브로드 대 울산디아채 간의 울산투어가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