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 섹스'를 많이 하면 정말 구강암에 많이 걸릴까?
남성의 구강암이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구강암에 걸린 남성 51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약 43%인 22명이 HPV에 감염돼 있었다고 '임상종양학회지'에 최신호에 보고했다. 이에 앞서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지난 2월, 가장 흔한 구강암인 구강편평상피암의 약 38%가 HPV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안성준 교수는 "여성의 질이나 자궁경부에 존재하는 HPV가 오럴섹스를 통해 남성의 구강으로 옮겨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강 점막은 여성의 질이나 자궁 경부와 환경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HPV가 잘 정착한다"고 말했다.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여성의 구강암도 HPV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의 성기 피부에 묻어 있다 오럴 섹스를 통해 여성의 구강 점막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