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TV아시아바둑선수권대회 패권이 일찌감치 한국으로 방향을 확정했다.
2일 베이징 동방문화주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이세돌은 중국 셰허(謝赫)를 121수 만에 흑 불계로 완파, 결승에 선착하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케 됐다. 이에 앞서 이창호는 일본 대표 조치훈을, 조한승은 중국 리저(李喆)를 각각 따돌려 두 한국기사가 3일 결승진출 티켓을 다툰다.
이 대국의 승자와 이세돌과의 결승은 4일 열릴 예정. 국제대회 일정의 허리 부분에서 특정국의 우승이 결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 사건이다.
한국은 이로써 이 대회 통산 7차례 패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창호는 지난달 4일 제6회 잉씨배 8강전, 28일의 제13회 LG배 16강전에 이어 이번(흑 1집 반 승)까지 한 달 사이 조치훈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남겼다. 1분 초읽기 10회만 주어지는 초속기 방식인 이 대회 우승상금은 한화 약 2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