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장은경, 11~17일 인사아트센터서 개인전

삶과 우주의 근원을 파헤쳐온 중견작가 장은경의 개인전이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독일 부퍼탈 전시 이후 6년 만의 개인전. 경기도 양평의 산속에 은거하며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해온 그의 최근작을 만날 수 있다.

30여년 동안 시간과 공간의 원초적인 이미지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80년대 '흔적' 시리즈, 90년대 '시간의 유희' 시리즈, 2000년대 '시간 속의 공간'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관된 테마다.

전통 동양화에서 출발했지만 서양화와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이 맥락이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화면이 둘로 분할돼 있다. 한쪽은 먹을 사용하고 다른 쪽은 아크릴을 쓴다. 한쪽은 한지이고 다른 쪽은 캔버스.

화면을 분할하고 이질성을 대비시키는 화가들은 많다. 하지만 이질적인 형상들이 한 화면에서 조화를 이뤄 살아 숨쉬고 꿈틀대는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난다는데 그의 독특함이 있다. 음양의 조화다. 자연속에서 서로 다른 생명의 순환을 체험하고, 도를 닦듯 내면화한 결과일 것이다.

언뜻 서양화처럼 보이지만 차음 동양화가 드러난다. 하지만 좀더 보다보면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발견할 수 있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