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예선결승] 호각(互角)의 거래

〈제9보〉(141~158)=백홍석은 5일 현재 27승(9패)으로 이창호의 28승(6패)에 이어 다승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목진석이 독주 끝에 연말 다승왕에 올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25승 이상자가 총 5명에 달할 만큼 경합이 치열하다. 프로기사들에게 개인상은 타이틀 획득 못지않은 영광의 전리품이다. 백홍석은 지난 2007년 신인상을 타기도 했다.

141 때 참고1도 백 1이면 흑은 거꾸로 4, 6의 선수 끼움 후 8까지 중앙 백진을 깬다. 그건 백이 당한 모습. 그래서 좌변 한 점을 버리고 선수(先手)를 뽑아 148까지 '투자분'을 단박에 회수해갔다. 145로 148자리에 늘어 버텼다간 참고2도 8까지 상변 흑 전체가 후수로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 149까지는 좌변이 더 크지만 선수는 백이 가져 호각의 거래란 결론.

150 이하 155까지는 이렇게 될 곳이다. 아직도 선수를 가진 백이 우세한데, 그 선수를 156, 158에 행사했다. 백이 오래전부터 노리던 수순. 위빈은 승리를 확신하는 표정으로 맛있게 차(茶)를 마신다. 그러나 한 판 바둑을 이기기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이 싸움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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