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창호"

"역시 이창호네." 지난 7일 베이징서 벌어진 제21회 후지쓰배 8강전에 출전한 한국 기사 4명 중 이창호<사진>만 홀로 살아남자 팬들의 탄성이 터졌다. 이로써 이창호는 춘란배·잉씨배·LG배(이상 8강), 후지쓰배(4강) 등에서 착실한 전진을 계속 중이다. 이들 4대 메이저급 국제개인전서 모두 살아있는 기사는 세계적으로 이창호 1명뿐이다.

9일 현재 이창호의 올 시즌 성적은 29승 6패. 다승과 승률 두 부문 모두 선두다. 지난 연말 이후 올해 2월까지 기록했던 18연승이 포함돼 있다. 국제전 성적만 따지면 8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속기방식의 TV아시아선수권서 조한승에게 당한 1패, 단체전인 농심배서 창하오(常昊)에 당한 반집 패를 제외하면 국제 메이저 개인전서는 7전 전승의 호조다.

이런 추세라면 2005년 제5회 춘란배 이후 3년째 맥이 끊긴 메이저급 세계제패도 가시권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된다. 라이벌로 등장한 이세돌과의 경쟁서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세돌은 현역 국제 4관왕(메이저 3관왕)으로 군림 중이지만 올해 벌어진 4대 기전 중 춘란배와 후지쓰배서는 탈락한 상황. 이창호는 내달 5일 속개되는 후지쓰배 준결승, 결승에서 한국의 11연패(連覇)를 걸고 단기필마로 출전하고 잉씨배 준결승(날짜 미정)에선 이세돌과의 3번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