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LG배 예선결승] 흑 4집 반 승

〈제12보〉(190~231)=이번 통합 예선에선 51세의 노장 강훈, 여성 기사 이민진, 아마추어 김현찬 등이 험로를 헤치고 결승까지 진격했으나 셋 모두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긴 채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셋 모두 하나같이 우리 바둑계에서 '비주류'로 취급받는 그룹 소속이기 때문. 과거 남녀가 똑같은 자격으로 겨룬 통합 예선을 통과했던 여성 기사는 루이나이웨이 외엔 없었고, 아마추어 중에선 중국 리우쥔(劉鈞)이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었다.

190은 뼈아픈 후퇴. 생각 같아선 참고도 1로 틀어막고 싶지만 너무 여러 곳에 단점이 생겨 감당 못 한다. 4까지 진행됐을 경우 A와 B를 맞봐 대책이 없는 것. 197은 수상전에 대비한 '가일수(加一手)'. △ 자리 패(覇)가 무슨 승부 패라도 되는 양 지루하게 계속됐지만 이미 대세는 결정이 난 상황이다. 209는 '놓고 따내기'를 예방한 4집짜리 역끝내기.

231은 "이제 그만 항복하시오"란 무언의 시위다. 하지만 위빈은 못내 아쉬웠던지 중도 포기하지 않고 계가로 갔다. 장장 293수에 이르러 공배까지 메우고 집을 비교한 결과는 흑의 4집 반 승. 232수 이하는 무의미하므로 여기서 줄이기로 한다. (198 204 210 216…△, 201 207 213 219…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