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학교 ET', 링 위에 오른 한국영화의 응전

실전 경기보다 더 뜨거운 사각링의 투혼. 전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백성현이 링 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영화 ‘울학교 ET’의 촬영 현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3일 동안 진행된 체육관 촬영장면은 시험기간 중인 캠퍼스를 흥분과 열기로 가득 채웠다.

제작편수가 줄어들어 현장 공개 역시 드물어진 영화계 상황을 감안해볼때 이날 ‘울학교 ET’ 촬영 현장은 한국영화의 맥박이 느껴졌다. 유난히 더웠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많은 엑스트라를 이끌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극중 장충체육관으로 설정된 이날 복싱 대회 신은 영문고등학교의 문제아 정구(백성현 분)의 복서로서의 재능을 알아본 천성근(김수로 분) 선생이 정구에게 복서가 될 것을 제안, 정구가 '전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장면이다.

약 200여명의 엑스트라가 객석에 동원된 몹신(mob scene,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나오는 장면)이 이날의 주요 촬영이었다.

배우 백성현은 상대편의 주먹에 맞아 눈이 뭇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위해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5세 때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백성현은 2005년 영화 '말아톤'에서 조승우의 동생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으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 '다모', '해신' 등에서 연기력은 물론 빛을 발하는 외모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백성현의 권투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박광춘 감독은 조금 더 리얼한 경기장면을 위해 백성현에게 여러 번의 리허설을 시켰다. 박 감독은 쓰러지고 피할 때 몸의 각도와 방향 등을 세세하게 지도했다. 이에 백성현 역시 열의를 다하며 굵은 땀을 뚝뚝 흘렸다.

'울학교 ET'는 학생들에게 머리가 아니 가슴으로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치는 체육선생님 천성근이 기타과목 축소로 영어 과목을 맡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과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려낸다.

박광춘 감독은 기타 과목보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더 중요시 되는 현 교육환경의 문제점에 대한 메시지를 웃음과 함께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막바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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