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영,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서 '엉뚱 미혼모' 변신

해피 바이러스다.

도도한 공주님같은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다. 팔 길고 다리 길고, 완벽 S라인 자랑하는 덕분(?)에 괜히 성격 '까칠'할 것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영화 '아버지와 마리와 나'로 극장가를 다시 찾은 유인영. 알고 보면 마당발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길게 간다. 몇년 전 같이 작품을 한 영화 감독이나 스태프와 만남을 이어간다.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의 김찬우 김지석 등과도 자주 술잔을 기울인다. 모였다하면 왁자지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떤다.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공주병요? 근처에 가본 적도 없어요. 하하. "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서 유인영의 역할은 독특하다. 애 딸린 엉뚱 소녀 마리 역이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건성(김흥수)의 집에 눌러 살고, 아기 분유 사 먹인다고 사고를 치고, 애를 두고 몰래 가출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사고를 치는 말썽 소녀인데,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대충대충 사는 아버지(김상중)와 바르고 성실하게 살고 싶은 건성 사이에서 사랑을 일궈내는 것.

타워팰리스 인근 판자촌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골목길을 돌아 한참을 달려가야 했다. 지금도 김상중을 아버지라 부르며, 김흥수와 같이 만나곤 한다. 개봉일이 확정된 뒤에는 이무영 감독 집에서 파이팅도 외쳤다.

"마리화나와 록 음악과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참 따뜻해요. 가족과 친구, 행복한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12일 개봉 뒤 관객들로부터 따뜻한 격려를 받고 있다. "촬영장의 온기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진다"는 평에 힘이 절로 난다. 특히 드라마의 철부지 공주님 이미지에 익숙했던 관객들은 "유인영 맞아?"라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들었다. '미우나 고우나'의 종방 이후 잠시 일본 나들이를 했다. 에바와 도쿄 랑데부도 했고, 고등학교 때 사귄 일본인 친구와 디즈니랜드 나들이도 했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 확확 푸는 재미에 또 다른 여행 계획표를 짜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마리와 나'의 개봉일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바람에 짧은 휴가에 마침표를 찍어야했다. "재충전을 위해 또 한번 장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지만 글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니 당분한 해외여행은 꿈꾸기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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