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수애 캐스팅, 모든 남성의 첫사랑 같은 이미지 때문"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 남성중심의 영화를 찍었던 이준익 감독이 영화 '님은 먼곳에'(제작 타이거픽쳐스)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님은 먼곳에'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남성 중심주의 영화에서 여성은 도구화 했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이번 영화로 반성했다"고 말했다.

'님은 먼곳에'는 베트남전 당시 수많은 장병들 앞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노래 하고 있는 어느 여가수의 흑백 사진 한 장이 모티브가 돼 만들어 졌다. 이 감독은 일촉즉발의 전쟁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환희와 열기로 가득 찬 사진의 드라마틱 한 힘과 많은 군인들을 한 여성이 위로하는 모습에 매료돼 위문 공연단이라는 소재로 '님은 먼곳에'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역사물을 접근하다 보면 영어로 허스토리(HERSTORY)가 아닌 히스토리(HISTORY)로 남성 중심으로 쓰여지고 대부분의 영화와 문학 작품들이 남성적 입장에 대한 극명한 표현들을 해왔다"며 "전쟁을 남성적인 시선에서 그려내는 것 보다 군인이 다 똑같은 군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입장에서 그리면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시점이기 때문에 전쟁 영화를 여자주인공의 시점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애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1971년, 그 시대 여성은 지금 우리의 어머님들이다. 어머님들은 모든 남자의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여성들과는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현존하는 여배우 중에서 그런 모성애를 갖고있는 배우는 수애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님은 먼곳에'는 수애, 정진영, 정경호가 주연을 맡았고 특별 출연한 엄태웅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과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를 사고 있는 작품이다. 올 7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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