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로싱' 개봉 첫주 36만 동원 '잔잔한 감동'

탈북자 소재 - 적은 스크린수 한계 뚫고 큰 성과 … 관객 평점도 높아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이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어 영화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크로싱'은 개봉 첫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티드'와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사이에서 전국 36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절반도 안되는 스크린 수로 나름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영화 최초로 금기시되던 북한의 처절한 현실과 탈북자 이야기를 잘 풀어내 어려운 영화 시장을 뚫고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태풍' '국경의 남쪽' '남남북녀'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어왔지만 소재적 측면에서 사용했을 뿐, '크로싱'처럼 전면적으로 북한 현실과 탈북자를 다룬 적이 없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봉전 10만명 시사회를 열어 영화팬과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런 반응은 자연스레 인터넷을 타고 네티즌 사이에 퍼져 포탈사이트 다음에선 10점 만점에 9점, 네이버에선 9.41이란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다.

또한 미국의 워싱턴 D.C와 뉴욕, 일본의 도쿄 등지에서 열린 해외 시사회에선 세계인에게 북한의 실상과 탈북자의 현실을 소개하는 동시에 높은 영화적 완성도를 선보여 수출의 가능성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개봉한 주말 '크로싱'을 찾은 관객들은 어려운 환경을 뚫고 힘들게 영화를 완성시킨 주연배우 차인표와 신명철, 감독 김태균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날 무대인사에서 아들 역을 맡은 신명철은 "많은 분들이 제가 탈북자 인줄 아는데 전 충북 영동에서 왔습니다. 작년에 탈북하느라 힘들었는데 '크로싱'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해 여성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차인표는 "귀중한 주말에 의미있는 영화를 보러오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크로싱'은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로 꼽히며 가족 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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