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 정웅인 "성지루형과는 호흡척척"

 

"우리 영화는 '유로 2008'의 터키와 같다."

영화 '잘못된 만남'(감독 정영배)의 주인공 정웅인은 자신의 영화를 터키에 비유했다. '유로 2008' 4강 돌풍을 일으긴 유럽 변방 터키는 매 경기마다 화끈하지만 힘겨운 승부를 펼치며 4강까지 진출했다. 결국 전통의 강호 독일과 준결승에서 축구 경기중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3대2)로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패배했다. 주목받는 스타나 거대한 스케일, 리얼한 CG 등이 없는 '잘못된 만남'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스타가 즐비한 유럽의 강팀과 비교해 초반 주목받지 못한 터키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잘못된 만남'이 터키처럼 멋진 승부를 펼칠 겁니다. '강철중'(감독 강우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등이 있지만 파이팅하고 싶습니다."

정웅인의 자신감은 함께 주연을 맡은 성지루 덕분이다. 그는 성지루 때문에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연기력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배우로서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정웅인과 성지루는 서울예술대학 동문으로, 정웅인이 2년 후배. 제대후 복학한 성지루와 새내기로 입학한 정웅인은 캠퍼스에서 연기와 인생을 함께 얘기하며 지냈다. '잘못된 만남'이 아닌 '운명적 만남'이었다.

이제 갓 돌을 지난 딸을 두고 있는 정웅인은 두달간 경상북도 영덕에서 진행된 촬영 때문에 절실한 부정을 온몸으로 느꼈다.

"딸 보고 싶어 혼났죠. 아내가 매일 사진을 보내줬는데 그걸로 그리움을 달랬죠. 덕분에 극중 아들에 대한 부정 연기가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잘 정제된 감정 표현과는 반대로 정웅인은 영화에서 액션 연기를 가장 힘든 장면으로 꼽았다.

"'두사부일체' 때는 여러명이 액션을 나눠서 했는데 이번엔 저 혼자서 다해야 했습니다. 1분30초 짜리 장면인데 5일을 찍었어요. 촬영 전날 잠이 안올 정도로 걱정이 되더군요. 그때 '배우가 고통스러워야 관객들이 즐거워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코믹 연기 없이 코미디를 잘 소화하기로 정평이 난 정웅인은 '잘못된 만남'에서 액션 연기를 비롯해 아들과의 부정, 친구와의 우정과 딴지를 잘 표현해 코미디와 드라마를 잘 섞었다.

영덕으로 쫓겨내려온 경찰 일도 역을 맡은 정웅인과 베스트 프렌드이자 악연인 택시기사 호철 역의 성지루와의 앙상블 연기가 돋보이는 '잘못된 만남'은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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