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지가 '이창호 킬러'로 떠오르며 제4기 물가정보배 준결승에 안착했다. 2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8강전서 거함 이창호를 백 불계로 격침하면서 둘 간의 상대전적을 4승1패(4연승)로 벌린 것. 그러나 홍성지가 4강전서 만날 다음 상대는 하필 '홍성지 킬러'로 불리는 이영구다. 그는 지금까지 이영구와 5판을 겨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영구와 이창호 간의 역대 스코어는 어떨까. 이영구가 1승 8패로 크게 몰리고 있다. 이 기묘한 3각관계(?) 속에서 이창호만 탈락한 셈. 이창호는 모든 국내기전을 1회 이상 정복하려던 사이클링 히트 꿈도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이영구와 홍성지는 87년생 동갑이자 프로 입단도 같은 해(2001년)에 했고, 바둑리그서도 한솥밥(한게임 팀)을 먹고 있는 사이.
한편, 이세돌은 유창혁을 흑 3집 반 차로 따돌리고 대기 중인 박정상과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박정상은 이번 대회 4강 멤버 중 유일한 무패 기사. 그러나 이 대회 3연패(連覇)의 야심에 불타고 있는 이세돌에겐 1승 13패로 크게 뒤져 있어 징크스 탈피 여부가 주목된다. 준결승 2판은 9일 벌어진다. 1인당 10분, 40초 초읽기 3회의 속기 방식으로 우승상금은 2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