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 최명훈 일냈다

최명훈(33)이라면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타이틀 획득, 세계대회 결승전 진출 등 초1류 기사로 활약했던 스타 출신. 몇 년 전부터 후배들의 물결에 밀려 사라진 듯했던 그가 모처럼 일을 냈다. 지난주 벌어진 KB국민은행 2008한국바둑리그서 티브로드 팀 6지명자인 최명훈이 한게임 1지명자 이영구를 꺾은 것. 이 한 판의 결정타로 티브로드는 4대1로 대승, 3승 4패로 일약 4위까지 솟아올랐다.

대국 후 최명훈은 "아무도 내 승리를 점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판의 승리 가능성이 반반이란 자세로 임한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때 국내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7월 31위로 점프한 최 九단이 어디까지 치고 올라올지 지켜볼 일. 티브로드는 조한승 안조영 이춘규가 1승씩을 보탰다.

제일화재는 신성건설을 4대1로 일축, 6승 1패로 전기리그 1위를 확정했다. 1지명자 이세돌이 7승, 4지명자 류동완이 6승째를 올렸다. 이날 현재 무패를 고수하고 있는 바둑리거는 이들 2명뿐이다. 제일화재 3지명자인 홍민표는 5연승 가도를 달리던 신성건설 박영훈의 발목을 잡으며 4승(3패)째를 따냈다. 신성건설은 최근 2연패로 4승 3패, '불안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 11일엔 울산디아채 대 월드메르디앙 전으로 이어지고 13일엔 영남일보 대 Kixx 간의 광주투어가 펼쳐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