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회 LG배 세계기왕전] 주도권 다툼

〈제2보〉(15~30)=리캉(李康·21) 六단은 원성진보다 두 살 아래인 87년생. 한국 기사들 중엔 이영구 윤준상 홍성지 등과 동갑이다. 11세 때인 98년 입단, 비상한 시선 속에 출발했으나 기대만큼은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제12회 삼성화재배 본선에 올랐다가 1회전서 박영훈에게 패퇴, '단칼 멤버'로 짐을 싼 기록도 있다. 현재 중국 랭킹은 24위.

백이 △로 기대오자 리캉은 망설임 없이 15로 위쪽에서 젖혀간다. 18의 호구(虎口)가 재미있다. 참고 1도 1 이하 5까지 처리하면 훗날 A로 잡히는 맛이 남아 좌하 쪽 흑에 대한 공격이 불가능해진다고 본 것. 20은 절대였고 흑도 21로 역습에 나선다. 치열한 초반 주도권 경쟁이다.

22, 24는 일단 봉쇄는 피하고 보자는 뜻. 27의 전(田)자 행마가 검토실 기사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백이 30 자리로 갈라쳐 가도 참고 2도 6 이후 A와 B를 맞봐 차단되지 않는다. 28로는 '가'에 두어 자체 정비부터 서둘 수도 있으나 흑 '나'로 걸쳐오는 게 싫어 공격대형을 취한 것. 이제 와서 30은 차단용 아닌 단점 보강용이다. 흑의 다음 수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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