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영화 분석] 불황속 '진주'는 있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흙속에서 진주를 찾는 격이었다. 몇년간 한국영화를 찾던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실망과 식상함에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진주는 빛이 나는 법. 관객들은 놓치지 않고 좋은 영화들은 골라냈고 명장들의 작품을 기다렸다.

1. 불황속 '진주'는 있었다

2000년후 점유율 최저'뚝↓'…관객 100만명 넘긴 작품 7편

　★…뜨거운 여름에도 여전히 찬바람

　 몇년새 슬슬 불던 충무로 불황 바람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휘몰아쳤다. 관객들이 점차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2000년 이후 한국영화 점유율은 최저로 떨어졌다. 100만명을 넘긴 영화는 7편에 그쳤지만 외화는 2배인 14편에 달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개봉하지 못했던 묵힌 영화들마저 틈새를 노리고 개봉했지만 대부분 1주일을 못버티고 막을 내려야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과 투자 여건이 나빠져 실제로 제작되는 영화 편수도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영화계에서 일자리를 못구한 톱스타들은 그동안 눈길도 주지 않던 TV드라마에 은근슬쩍 컴백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치솟기만 하던 고액 개런티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폭 삭감 중이다.

　반면 '아이언맨' '쿵푸 팬더' '인디애나 존스 4' 등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그동안 한국영화 파워에 밀렸던 것을 단번에 역전시켜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을 맞이했다.

2. 멜로-코미디 '몰락' 새장르 '약진'

'추격자' '우생순' 뛰어난 연출력-배우들 열연으로 흥행 성공

　★…멜로, 코미디 지고 새로운 장르 약진

　2000 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서도 웃는 작품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기존의 인기 장르인 멜로, 코미디 작품들은 몰락했고, 흥행을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장르들이 흥행의 일선을 차지했다. 상반기 최고 히트작인 '추격자'는 제작당시 그 누구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역시 마찬가지. 두 작품 모두 힘겨운 여건을 뚫고 어렵게 완성된 작품이란 공통점과 함께 흥행배우나 톱스타와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연출력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열연, 이야기의 힘, 높은 완성도 등으로 관객과 정면승부를 펼쳐 큰 성공을 거뒀다. 변화된 관객의 시선을 읽지 못한 기존의 저질 코미디, 조폭 영화들과는 분명 달랐다.

3. 명감독들 '부활의 날개짓'

강우석 '강철중' 김지운 '놈놈놈' 이준익 '님은 먼곳에' 대박 예감

　★…부활의 몸짓 시작됐다

　' 명불허전.' 모두가 힘들어 하는 충무로에서 흥행의 물꼬와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사람은 명감독 강우석이었다. 그는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으로 한국영화계에 한줄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현재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쾌조를 부르고 있다.

　이어 칸국제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은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다음 타석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 전이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에 흥행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음악영화 3번째 시리즈인 '님은 먼곳에' 역시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명감독들의 릴레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추격자'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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