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흥진초교는 지금… '바둑 천국'

경기도 군포시 소재 흥진 초등학교는 요즘 '바둑 천국'이다. 학급대항 줄바둑, 바둑퀴즈대회, 바둑알로 표현하기, 릴레이바둑 등이 열리는 강당은 연신 터지는 환성과 탄식으로 왁자지껄하다. 가족대항전인 알까기 게임에 참여한 엄마들도 함박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강당 안쪽에선 교내 '고수(高手)'들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 학년별 대회를 치르고 있다. 과학실과 복도는 온통 사진과 서적, 기물(棋物) 등 관련 전시물들로 빼곡하다.

15일엔 학교 바둑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관계자 세미나, 학부모 간담회가 잇달아 열린다. 영재반을 위한 프로기사 초청 지도대국도 잡혀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바둑뿐인 이런 축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다. 행사는 11일 시작돼 18일까지 방학 직전 1주일 동안 거행된다.

흥진 초교는 바둑교육을 통해 학습능력과 집중력, 사고력을 증진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2004년 바둑특성화교를 신청했었다. 5년이 흐른 지금 당초 기대치를 훨씬 넘어섰다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다. 김용대 교장은 "공교육은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하는데 바둑이 최적의 수단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에 고무돼 바둑축제를 매년 2회씩 방학 전 정례행사로 치르기로 최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