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유망주' 홍성지, 반란 꿈꾼다

성명=홍성지(21). 경력=2001년 입단, 현재 六단. 주요 성적=전자랜드배 청룡부 1기(2004년) 준우승, 3기(2006년) 우승, 마스터즈 토너먼트 준우승(2007년).

프로생활 8년 동안 번듯한 입상경력이 아직 없다. 그는 입단 전 어린이 대회를 휩쓸던 최고의 유망주였다. 동갑내기 윤준상 이영구 고근태 등이 다투어 최고 무대에 오르며 휙휙 추월해가는 사이 홍성지(사진)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는 여전히 '유망주'였다. 승부사로선 참아내기 힘든 세월이었다.

그런 그가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20일 시작되는 제4기 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다. 얼마나 기다렸던 메이저기전 첫 사냥 기회인가. 그의 앞에 버티고 선 마지막 험산(險山)은 이세돌이다. 9개월째 국내 톱 랭커인 이세돌에게 홍성지는 2승 4패로 밀리고 있다.

홍성지는 이번 대회 결승 토너에서 거목 이창호, 천적 이영구를 잇달아 완파했다. 바둑계 은어로 '날이 선' 모습이다. 국내외 7관왕으로 이 대회 3연패(連覇)를 겨냥 중인 이세돌로서도 무조건 치외법권(?)을 주장할 상황은 아니란 뜻. '랭킹 14위'는 마지막 반란에 성공해 염원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