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은, 공포영화 '고사'로 스크린 데뷔 "예쁜척 포기했어요"

"첫 영화인데 예쁘게 보이려는 거 포기했어요."

신인 연기자 손여은은 영화 '고사 : 피의 중간고사'(감독 창)로 스크린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첫 작품이 공포영화이니 밤새는 힘든 일정은 기본에 공포감이란 극단적인 감정상태를 표현하느라 온몸의 에너지를 전부 쏟아부어야만 했다.

영화에서 여주인공 이나(남규리)의 단짝 친구인 윤명효 역의 손여은은 보통 여고생처럼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캐릭터로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관객과 함께 두려움을 공감하고 표현하는 역할이다. 당연히 촬영 내내 비명과 울음을 달고 살았다. 또 여고생 역이라 메이크업 없이 기초 화장품만 바른 생얼로 출연했다.

"하도 소리 지르고 울어서 목이 쉬어서 고생했어요. 처음부터 예쁘게 보이긴 어렵겠구나 생각했죠."

한동안 한나연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손여은은 그동안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지난해엔 '드라마시티-인터널'(KBS2)에서 공포 미스터리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녀에게 '고사'의 공포 연기가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다.

"'인터널' 경험이 연기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원래 이 역할의 캐스팅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는데 연기 경험 덕분에 잘 통과한 거 같아요."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주조연을 연기한 손여은은 첫 영화인만큼 몸을 사리지 않았다. 남자들도 참기 어렵다는 와이어를 한쪽 발목에만 매달고 12시간 넘게 열혈 연기를 펼쳤다.

"원래는 대역을 쓰기로 했었는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직접 했죠. 그런데 거꾸로 매달리는 장면이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원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지만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된 한달 반의 촬영기간은 역시 그녀에게 즐거움이었다. 매일 밤을 새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짬짬이 볼 수 있는 부모님 얼굴에 힘든 것도 다 잊어버렸다. 또한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던 영화 연기를 하고 있다는 기쁨에 눈물이 웃음으로 변했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 캐릭터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었죠. 연기적으로 배운 것도 정말 많고요."

당분간 영화의 매력에 빠져 지내고 싶다는 손여은은 차기작 역시 드라마 대신 영화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