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캐릭터… 두뇌보다 감정표현 더 어려워"

극 중 리드는 지능지수 187의 천재. 1분에 2만 개의 단어를 읽고 한 번 본 것은 모조리 기억하는 '징그러운' 인간이다. 구블러는 "천재 연기가 꽤 어렵다"고 했다. "천재는 다른 사람과 머리는 물론 감정까지 달라요. 차가운 감정을 화면에 구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발음도 또렷한 편이 아닌데 천재처럼 보이기 위해 또박또박 말해야 하고…. 요즘 작가들이 점점 친근한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있어서 그것도 좀 신경 쓰이네요. 천재가 아닌 것 같잖아요."

리드를 비롯한 '크리미널 마인드'의 수사관들은 'BAU(행동분석팀·Behavior Analysis Unit)' 소속. 이 팀은 현실의 FBI에도 존재한다. 리드는 "실제 수사관들은 자부심이 무척 강한 사람들이었다"며 "우리는 42분 만에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분들은 몇 달, 몇 년을 사건에 매달린다는 점에서 대단한 참을성의 소유자들"이라고 했다.

"천재성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경력도 단순하진 않다. 어려서는 마술을 배워 쇼를 한 적도 있고 2002년 미국 뉴욕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각종 단편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직접 연출해왔다. 깡마른 몸매를 앞세워 패션모델로도 활동했다. "제 야윈 몸매와 개성 있는 걸음걸이가 모델로는 딱이었죠. 그런데 연기가 훨씬 편하고 좋아요. 카메라 앞에서 폼잡고 서 있는 게 참 부담스럽거든요."

"짝짝이 양말을 신지 않으면 하루 일이 꼬인다"는 징크스를 갖고 있는 그는 "지금은 노란색과 검정색, 파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양말을 신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범죄수사물의 인기가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의 본성은 직접 위험에 직면하는 걸 거부하면서도 늘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데 관심을 두기 때문이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범죄수사드라마는 이제 '고전'에 드는 '제시카의 추리극장'(원제'Murder She Wrote')이었다. 케이블·위성 채널CGV는 오는 8월 17일부터 '크리미널 마인드'시즌 3.5를 방송한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CSI'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지상파 방송 CBS가 차세대 범죄수사 드라마로 키우고 있는 작품. 2005년 9월 첫 시즌이 방송됐으며 10~15%의 시청률로 성공 행진을 하고 있다.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 심리 수사관) 5명이 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을 쫓는다. 매튜 그레이 구블러 외에도 맨디 파킨틴, 조 맨태냐, 토마스 깁슨 등이 주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