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물건을 기억하나요?

지난 대한민국 60년의 역사를 '일상(日常)'으로부터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오는 29일부터 9월 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건국(建國) 60주년 기념 특별전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을 연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되찾은 나라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짓고, 전쟁과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나 나라의 기틀을 닦은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오래된 사진첩의 흑백사진들처럼 되살아나는 느낌으로 꾸몄다.

전시회는 모두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①'우리나라―우리 마음 속의 나라'는 일제 강점기 몰래 수를 놓아 만든 '자수 태극기', 1948년 5·10 선거의 포스터, 제헌국회의원들이 모여 촬영한 '대한민국 헌법 공포 기념사진'을 전시한다. ②'우리의 땀―수출 백억불 기념탑을 세우다'에서는 1960년대의 재래식 화장실용 '똥바가지', 병에 물을 채워 파리를 잡는 '파리잡이병', 시대별 화폐들을 볼 수 있다. ③'우리의 생활―단벌신사 아버지와 말표 사이다'에서는 아버지가 월급날 들고 오시던 '말표 사이다병'과 오래 쓰면 구멍이 나는 '양은 냄비', 닳을까봐 등교 때만 신던 학생 운동화가 등장한다.

④'우리의 시간―사라진 것, 그리고 남은 것'은 현재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과거의 모습을 찾아간다. 금성 흑백TV와 벽돌만한 휴대전화, 동네 골목 어귀의 '뽑기'와 작은 의자·책상들을 다시 볼 수 있다. ⑤'우리의 추억―그 음악다방의 DJ가 돌아왔다'에서는 《로보트 태권브이》와 《똘이장군》《마루치 아라치》 같은 추억의 만화영화들, 감동의 스포츠 동영상들, 1970년대 음악다방의 DJ박스를 재현한 음향 청취 공간이 마련됐다. 로비와 복도에서는 포니, 포니2, 코티나 마크V, 로얄살롱, 칼리스타 등 경제성장기의 대표적 자동차 5대가 전시된다. (02)3704-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