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소원'은 이번엔 이뤄질까. 그는 2000년대 진입 이후 항상 '국가대표 베스트 5' 후보에 꼽히면서도 농심배 예선에만 나오면 번번이 탈락해왔다. 그랬던 이세돌이 요즘 한창 열전 중인 제10회 농심배 대표선발전 A조서 김효정 이태현 윤재웅 이희성에 이어 18일 준결승서 최원용마저 눕혔다. 남은 대 김승준 전(29일)만 넘으면 바둑계의 해묵은 징크스 하나가 사라질 판이다.
반대로 역대 농심배에서 9년을 '개근'해 온 이창호는 5연승을 내달리며 B조 결승에 진출했다. 이창호·이세돌의 사상 첫 '쌍두마차'체제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창호의 결승상대는 이원도 한상훈 등 신예 강호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강동윤. 이창호와의 통산 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고 있는 강동윤이 승리한다면 '농심배 호' 첫 탑승이 된다.
한편 D조 결승에선 윤준상이 목진석을 꺾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고, C조의 허영호는 김지석을 눌러 두 번째 농심배 대표로 뽑혔다. 박영훈 원성진 최철한 박정상 조한승 등의 강자들은 중도 탈락했다. 각조 우승자 4명 외의 나머지 대표 1명은 추후 주최측이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