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상이 영남일보 살렸다

마지막 한 판에 팀 승부가 걸리자 검토실엔 피아(彼我) 구분도 없어졌다. 양 팀 소속 기사들이 한데 어울려 승부를 점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은 초조한 표정으로 바둑판 주위를 서성거렸고, 티브로드 서봉수 감독은 얼굴이 붉게 물든 채 계가를 거듭했다.

27일 밤 11시 4분. 계가 결과, 영남일보 윤준상이 티브로드 조한승을 흑 1집 반 차로 꺾었다. 동시에 영남일보의 3대2 승리가 확정됐다. 전반기 리그 같은 상대와의 대결 때 2연승 후 3연패했던 아쉬움을 씻고 승률 5할(4승 4패) 고지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영남일보는 2지명자 윤준상(5승 3패)이 최근 4연승으로 살아나고 강유택(5승 3패)과 김형우(4승 3패)도 3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팀도 3연승, 작년 챔프다운 면모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전반기 때처럼 또 한 번 대역전승을 노렸던 신생 팀 티브로드는 이날 패배로 3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주장 조한승(3승 3패)과 2지명자 안조영(4승 4패)이 '반타작' 승률에 머물고 있다는 게 팀의 아쉬움.

한편 신성건설은 목진석 윤찬희의 승점과 고근태의 결승 타점을 묶어 한게임을 3대2로 제압, 2연패를 딛고 5승 3패로 3위권을 지켰다. 한게임은 최근 3연패 포함 3승 5패로 6위.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는 28일부터 kixx 대 울산디아채, 제일화재 대 월드메르디앙 전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