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만나는 친구같은 영화 축제

'영화는 축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 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29일 낮 11시 중구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정동일 충무로 영화제 조직위원장, 이덕화 운영위원장, 차승재 기획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번 기자회견은 영화제 관계자들의 인사말과 충무로 영화제 프로그램 소개, 상영작 하이라이트 영상 소개와 질의·응답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충무로 영화제는 세계의 고전영화와 한국영화들을 주로 소개하는 국제 영화제다.

영화제 소개를 맡은 차승재 기획위원장은 "보다 대중적인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며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관련 축제행사를 통해 영화의 낭만과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덕화 운영위원장은“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영화계 스타와 관계자를 모실 예정" 이라면서 "신·구가 함께 모여 영화계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무로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을 시작으로 9월3일부터 11일까지 총 40여개국 17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국제장편경쟁부문에서는 '디어헌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마이클 치미노 감독, 한국영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 등으로 구성된 심사워윈단이 총 4개 부문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작은 영화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충무로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섹션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 '거짓말' 등 외설논란이 끓이지 않았던 장선우 감독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장선우-전'이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도발적인 감독인 그의 작품세계를 전작 11편을 통해 만나보고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제작한 장선우 다큐멘터리, 장 감독이 주연했던 영화 '귀여워' (2004)가 함께 상영되는 자리로 꾸며진다.

평소 영화 속 '특수 효과'에 관심이 있었다면 CHIFFS 마스터즈 섹션을 주목해보자. CHIFFS 마스터즈 섹션에서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블레이드 러너'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헐리우드 특수 효과의 선구자 더글라스 트럼블의 작품이 상영된다. 그가 직접 내한해 강의하는 마스터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다. 공식초청부문에서는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 '닥터 지바고' 등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이번 충무로 영화제에는 국내외의 유명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배우 이케와키 지즈루를 비롯해 '양축', '동사서독'의 배우 양채니, 홍콩의 주목 받는 감독 '곽자건' 등이 이번 영화제를 위해 내한을 앞두고 있다. 특히 홍콩배우 양채니는 영화감독 배창호, 배우 이범수 등과 함께 직접 영화를 고르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까르뜨 블랑슈' 섹션의 객원 프로그래머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제2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9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한극장, 중앙시네마, 씨너스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등에서 열린다.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는 8월 7일부터, 일반 입장권 예매는 8월 12일부터 홈페이지(http://www.chiffs.kr)에서 가능하다. 입장권 가격은 5000원. 기획행사 및 야외상영, 특별상영은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