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② 남규리, "선입견? 맞지 않은 말에 신경 안 써요"

인기 여성 그룹 씨야의 남규리가 올 여름 유일한 한국 호러스릴러 '고死: 피의 중간고사'(감독 창, 제작 워터앤트리, 이하 '고사')에서 당찬 성격의 고등학생 강이나 역을 맡아 신인 배우로 팬들을 찾았다.

남규리는 인기 가수 출신이라는 이력 덕분에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담감 역시적지 않다. 때문에 그는 가수 남규리의 모습을 벗고 신인 배우로서의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 가장 먼저 머리를 자르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남규리가 맡은 강이나는 할말은 꼭 하고야 마는 당찬 성격의 씩씩한 의리파 여고생으로 갑자기 벌어진 사건으로 두려움을 느끼지만 친구를 구하기 위해 끝까지 위험과 맞서 싸우는 캐릭터다.

남규리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이나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자를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나를 너무 (가수) 남규리로 볼까 봐 싫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하고 싶었고 내가 생각하는 이나에 맞추려고 잘랐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를 자르고 나니 남자분들은 아쉬워 하고 여자분들 좋아하시더라. 머리 잘라서 여자 팬 분들이 많이 늘었다. 잃는 게 있으니 얻는 것도 있더라"며 "머리가 짧으니 만질 것도 별로 없었고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메이크업도 진하지 않아, 영화 촬영 하는 동안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수로 활동하며 긴 머리의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공주 풍의 의상을 주로 입어온 그가 꾸미지 않은 것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것에 부분적으로 이해가 됐다. 평상시에도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치장을 즐길 것 같던 그는 "어디 가면 '수수하시네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굉장히 꾸밀 것 같이 생겼는데 실제로 보니 안 그렇다'고 하더라"고 자신을 바라보는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처음에는 수수하니까 그렇게 말해주는 줄 알고 좋은 말이라 생각했는데 자꾸 듣게 되면서 생각을 해봤어요. 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주위의 시선에 잘 흔들리지 않아요. 만약 흔들려도 빠르게 다시 돌아오는 편이죠. 저에 대한 선입견이 많잖아요. 맞다고 생각하면 인정하는데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신경 안 써요."

남규리는 말 수가 적고 조용하고 얌전한 스타일로 여리고 약할 것 같이 비춰지지만 겉 모습과 달리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의지가 강하다. 상황이 안 좋아도 해야 한다면 그 상황을 비난하지 않고 어떻게 든 해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데뷔 전 가수가 되고 싶어 이수만, 양현석 선생님께 쪽지를 전한 것도 제가 조용하니까 어떻게 했나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조용해도 할 말은 다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는다"고 내면의 강인한 모습이 있음을 털어놨다.

이런 그는 가수로 활동하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결국 영화의 주인공으로 연기를 펼쳐 보였다. 남규리는 “평상시에도 영화를 즐겨보고 여러 번 보고 고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 칼럼을 좋아했었다”며 “연기와 노래는 감정 잡고 하는 일이라는 것은 다를 바 없다. 노래할 때도 연기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노래 없이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연기는 꾸준히 계속 하고 싶다”고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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